1월 한라산 성판악 코스
2024년, 한라산으로 시작했다. 🏔️🏔️
대학생 때 등산 교양 수업(A+ ^^) 이후로 명절 연휴에 가볍게 오르던 등산과는 달리 한라산을 간다는 것은 꽤나 빅 이벤트다.
항상 어른과 함께 했고, 같이 가는 친구는 등산이 처음이라 사실 출발 전에 조금 걱정이 됐다.
한라산 정복을 위한 제주도 일정은 1월 27일(토) - 1월 29일(월) 이었고, 1월 28일 일요일 새벽에 산에 올랐다.
전날은 성판악탐방안내소와 가까운 호텔 난타에서 숙박했다. 저렴했고, 성판악탐방안내소까지 차로 15-20분 가량 걸렸다.
호텔난타 : 네이버
방문자리뷰 729 · 블로그리뷰 1,172
m.place.naver.com
한라산 등산 전 달 1일에 한라산 탐방 예약이 오픈된다. 12월 1일 9시에 예약이 오픈되어서 호다닥 예약을 했다.
성판악 코스가 쉽다고 해서 일단 성판악 코스로 예약했다.
성판악탐방안내소 > 속밭대피소(4.1km) > 사라오름입구(1.7km) > 진달래밭대피소(1.5km) > 정상(2.3km)
그리고 등산을 위한 장비들을 마련했다.
콜롬비아에서 모자사고 외투사고 넥워머사고.. 노스페이스에서 신발사고.. 헤드랜턴 사고..
(한라산을 위해 산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됐다.)
🍯 꿀팁은 컵라면 가져가는데 젓가락 안가져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젓가락 필수. 그리고 쓰봉 필수 !
준비물
민증, 물, 포카리스웨트, 귤🍊(아니고 사실 동백향), 초콜릿, 맥심, 스위스미스, 휴지, 물티슈, 쓰레기봉지,
보조배터리, 컵라면, 젓가락, 뜨거운 물, 보온병, 선글라스(흰 눈 보면 각막 상할까 봐.. 근데 안 씀.)
등산용품
등산스틱, 아이젠, 모자, 장갑, 등산화, 스패츠, 헤드랜턴, 워머, 배낭(레인커버), 여분등산양말
아이젠, 등산스틱, 스패츠 같은 거는 한 번 쓰고 말 것 같아서 빌리신에서 대여했다.
빌리신
제주도 레저용품 렌탈, 등산용품 대여, 물놀이용품, 골프용품, 엄격한 제품관리
www.bilisin.com
등산 전날 아쉬운 문자를 하나 받았다. 🥲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서 5시 30분에 성판악탐방안내소에 도착했다.
눈 비바람이 몰아쳐서 이게 맞나 싶었지만 일단 스패츠와 아이젠을 장착하고 민증 챙겨서 6시 10분에 딱 출발했다.


6시에는 헤드랜턴 없이 못 다닌다.
뒤에 오시던 분이 헤드랜턴이 없어서 우리 빛을 따라다니시면서 우리가 쉬면 같이 쉬고.. 같이 출발하고.. 그랬다.
55분 걸려서 7시 5분에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눈 비바람 별 걸 다 맞고 올라갔는데 땀이 진짜 뚝뚝 떨어진다..
이때쯤 해가 점점 떠올랐고, 우리가 쉬는 도중에 완전히 밝아졌다.
같이 간 친구가 많이 힘들어해서 꽤 오랜 휴식시간을 가졌고 7시 40분에 다시 출발했다!
1시간 정도 걸려서 8시 40분에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했고 바로 엄빠한테 영상통화로 자랑했다.



1시간가량 쉬면서 컵라면도 먹고 커피도 먹고 야무지게 먹었다. 꿀맛.
솔직하게 진달래밭대피소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정상은 아직 못 가봤지만 한라산 갈 만하다~~
같이 간 친구는 울면서 올라갔다. 지나가는 아저씨가 친구가 빌빌거린다고 놀렸다. 깔깔
하산하는 길에 사라오름과의 갈림길에서 어떤 아저씨가 길목을 막으시고 사라오름이 찐이라고 꼭 가라고 하셔서 다시 등산을 시작했다.
갈림길에서 사라오름까지는 금방이었고, 20분가량 그곳에 머물렀다. 사실 눈 때문에 잘 보이는 건 없었지만 그게 매력인 것 같다. 절경.


10시 40분부터 사라오름에서 하산을 시작해 주차장에 12시 30분에 도착했다.
6시간가량 추운 산속에 있었는데, 왠지 포근했고 즐거웠당. 어느 산이든 다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걸까. .
확실히 하산할 때 주변이 보인다. . .
등산을 할 때 뭔가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완전히 집중하고 몰입하는 게 너무 좋다. 무아지경.
또 가야지.


아무튼 최르파라는 별명을 얻고 마무리된 한라산 여정이다.
조만간 정상 보러 가야지 ☆ 끝 ☆